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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물류 입고 아르바이트 업무내용/장단점/후기/총평

Oshimaker XiBBaL 2023. 1.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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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알바를 구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학원 알바가 구해질 때까지라도 다이소 입고 알바를 하기로 했다.

주변에 좋은 대학이 있어서 고졸 무경력 백수는 잘 안 고용하려고 하더라..

동탄은 인력이 항상 부족해서 친구들 알바 잘만 하던데..

 

아무튼 짧은 기간이지만 다이소 입고 알바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점을 써보겠다.

 

후기들을 찾아보면 다들 "힘들다"고만 이야기하지 정확히 어떤 시스템으로 알바가 진행되며 어떤 부분이 힘든지 분석해놓은 글이 단 하나도 없어서 내가 쓴다.

 

이 글에서는 알바의 업무 내용과 방식을 설명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나름대로 분석해보겠다.

 

 

추가로.. 다이소는 신입한테 주는 근무 메뉴얼이 없다.

상식적으로 "저희 매장에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는 교육을 해주던가 책자를 나눠줘 읽게 할 법도 한데 그냥 일하면서 배우라 한다.

그래서 좀 답답했는데 내가 쓰는 이 글이 메뉴얼의 역할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1. 입고 알바의 소속과 인사 처리
  2. 입고 알바가 하는 일 +초보자 팁
  3. 노동 강도와 시급
  4. 장단점 분석
  5. 총평 

 

 

 

1. 다이소 입고 알바의 소속과 인사 처리

다이소 입고 알바는 "알바몬"에서 구할 수 있다. 어차피 노동력이 부족하기에 딱히 어떠한 경력이나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이소 입고 알바는 각 매장에 소속되지 않고 (주)엠엔제이 (아마도 다이소의 인사처리를 모두 담당하는 듯) 소속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급여의 지급도 (주)엠엔제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입사와 퇴사, 근로계약서 처리도 (주)엠엔제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시급 또한 엠엔제이를 통해서 다음달 15일에 지급된다. 

 

내 생각인데, 알바몬에 구인구직 광고를 올리는 것도 엠엔제이 쪽일 것이다. 매장에서 충원 요청이 오면 엠엔제이 쪽에서 확인하고 인원을 뽑아 뿌려주는 식인 듯 하다. 물론 지원 자체는 매장 이름을 걸고 받는다.

(XX동 XX매장 다이소 입고알바 구함 이런 식으로)

 

이런 방식의 장점이라면 매장 사람들 눈치를 안 보고 일을 그만둘 수 있다.

물류 알바가 대부분 그렇지만 단기로 일하는 사람이 많다. 내 전에 일하던 사람도 일주일만에 그만두었다고 한다. (일해보니 오래버틴거더라)

매장과 계약을 했다면 퇴사 처리 하겠다고 점장님한테 말해야하니 자신의 후임이 올 때까지 그만두기가 쉽지 않을텐데 엠엔제이 쪽에 카톡으로 대충 말하면 되니까 퇴사할때 편하더라.

 

 

 

 

2. 다이소 입고 알바가 하는 일

내가 한 입고 알바 방식이 모든 매장의 표준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매장의 입고를 2시간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여러 매장이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되어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일단은 내가 일 한 매장을 기준으로 써보겠다.

 

일단 다이소 입고 알바는 아침시간에 2시간가량 진행한다.

매장에 손님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박스들 입고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은 9시부근으로 추정된다. 1시간 가량은 손님이 약간 있는 상태에서 박스 분류를 진행한다. 

 

매장마다 시작 시간은 7시반 ~ 9시반 등으로 다양하지만, 내가 출근한 매장은 8시 30분 출근이었다.

매장에 들어갈 박스를 실은 차가 8시 30분에 정확히 도착하기 때문에 사실상 8시 20분부터는 하차 장소에서 대기해야한다.

 

입고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 박스 하차
  2. 박스 분류 후 진열대 앞까지 운반
  3. 합포 뜯어서 분류

육체노동 강도 1>3>2

정신노동 강도 1<2<<<<<3 (후술하겠지만 3번이 진짜 존나 어지럽다)

 

첫번째 단계부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써보겠다. 

 

 

2.1. 박스 하차

8시 30분까지 트럭이 매장 인근 도로에 도착한다. 미리 약속된 장소가 있다.

따라서 8시 20분까지 롤테이너와 L카트를 매장 내의 창고에서 꺼내와 일렬로 세워두어야 한다. 

 

롤테이너 L카트 (L카)

딱 위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

컨테이너(Container) + 롤(바퀴) 인듯.

밑에 받침 판과 양쪽 날개를 접어서 납작하게 만들어 보관한다.
바퀴 밑에 고정 고리가 있는데, 접혀져있던 것을 펴고 이 고리를 걸어줘야 날개가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냥 L자여서 L카트

손잡이 부분을 끌어야 편하다. 밀면 잘 안나간다.

주로 무겁고 큰 박스나 합포를 가로로 2열적재한다.
(합포가 뭔지는 뒤에서 설명한다)

손잡이 밑의 가로 봉에 끈(스트랩)이 달려있는 카트와 없는 카트가 있는데,
스트랩이 있으면 키보다 높이 쌓아도 되고, 스트랩이 없으면 적당히 쌓아야 한다.


스트랩이 박스들이 안 무너지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없으면 높은확률로 문턱같은 곳에서 넘어진다.

박스를 싣기 전에 스트랩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하자.
나중에 옮기려다가 스트랩이 없어서 다시 박스를 내리는 경우 상당히 귀찮다.

 

기사님이 도착하면 간단한 인사 후 하차가 시작된다.

 

이 때, 기사님이 차 짐칸에 올라가 박스를 PDA담당에게 주신다. 후, PDA 담당이 바코드를 찍고 우리는 바코드를 다 찍은 박스를 트럭에서 하차해 롤테이너와 L카트에 쌓으면 된다.

 

 

 

PDA에 대한 여러 추측
이 칸 내의 글은 모두 내 추측이다.
1,2번은 거의 확실하고 3번은 70프로 정도로 확신한다.


1. PDA를 찍으시는 분은  매장 직원이다. 다이소 입고 알바는 "일용직"으로 통칭 "매장 직원"에는 포함되지 않는 듯. "직원"이 우리를 부를 때 "직원"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알바"라고 부르지. 반대로 우리가 "직원"분을 부를 때는 "직원분"이라고 부른다. PDA담당을 부를 때도 직원분이라고 부른다. PDA찍으시는 분은 매장에서 계산하고 진열하는 직원분들 중 한명이다.

2. PDA찍으시는 분은 하차를 하지 않는다. 가만히 서서 PDA만 찍는다. 박스를 내리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3. 다이소는 본사에서 각 지점에 물량을 알아서 보내준다. 각 매장마다 서버에 재고 현황이 뜨면 어떤 물건을 얼마나 보낼지 본사에서 마음대로 결정하는 듯 하다. 매장 직원 분들이 본사에서 특정 물품만 많이보내서 재고가 남는다고 불평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매장이 본사에 "어떤 물건을 얼만큼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따라서 매장 측에서도 오늘 어떤 물건이 얼마나 들어올지를 받아보기 전까지 모르는 듯 하다.. 그리고 이 거지같은 시스템은 후술할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데..

 

 

쌓는데는 약간의 규칙이 있었다.

물론 잘 설명해주진 않았고 내가 다른 사람들 하는거 보면서 정리해봤다.

 

처음 가면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일단 일하다가 잘못을 하면  "그렇게 하면 안돼" 라는 식으로 알려주니까 미리 숙지해두자.

 

 

  1. 박스들은 사이즈가 엄청 다양한데, 큰 박스는 거의 대부분 롤테이너 대신 L카트로 간다.
  2. "합포"라는 것이 있다. 다양한 잡동사니들을 한 박스에 담이놓은 것인데, 우리 매장의 경우 초록색/빨간색 플라스틱 박스였다. 사이즈는 큰 편. 이삿짐 박스 생각하면 된다. 이 합포는 예외없이 무조건 L카트로 간다.
  3. 롤테이너 앞부분 (벽 없이 열려있는 부분)에는 무거운 박스를 싣는다. 주로 세제나 원예용 흙 같이 박스 자체는 많이 크진 않으면서 무게감 있는 애들을 앞부분에 싣는다. 그래야 물건들이 앞으로 쏟아져 나오는걸 막을 수 있다고 한다.
  4. 알바를 가장 오래한 고참이 "식료품은 따로 빼놓자"고 말하면 롤테이너 하나를 지정해 식료품만 놓으면 된다. 식품만 따로 빼놓으면 2번 과정에서 편리하다. 식료품은 과자나 초콜릿, 견과류가 대부분.
  5. 박스는 기본적으로 무거운 것을 아래 쌓고 가벼운 것을 위에 쌓는다. 다만 어차피 기사님이 하차를 해주시는 순서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때 그때 봐서 적절한 위치를 판단해야 한다. 숙달이 필요한 부분.
  6. 높이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때까지 쌓는다.
  7. 다이소 본사에서는 쌓는 높이를 키를 넘기지 말라고 하던데 (앞에 어린이가 있다거나 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앞이 보여야 한다는 의미) 존나 하나도 안지킨다. 근데 솔직히 안지킬만 하다.

 

 

롤테이너와 L카트가 꽉 차면 이를 매장 내로 옮긴다. 물량이 많은 날은 (거의 매일)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우리 매장의 경우 롤테이너는 매장 입구 근처 지정된 자리에 (롤테이너가 3개 있는데 3개 모두 지정된 자리가 있다), 합포는 매장 앞 복도 유리창 앞에 일렬로 배치했다.

 

하차를 다 하고 PDA찍으시는 분이 "오늘 들어오기로 한 물량과 찍은 물량이 일치한다"는 확인을 해 주면 기사님은 돌아가시고 우리는 "2단계: 박스 분류 후 진열대 앞까지 운반"으로 넘어간다.

만약 불일치 판정이 나오면 없어진 물건을 찾을때까지 기사님이 대기하셔야 하며 입고 알바들은 쌓아놓은 모든 짐을 들어내고 해당 물건을 찾아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이, 무거운 박스는 무조건 허벅지 힘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리나 팔로 들면 큰일난다. 바닥에 있는 무거운 박스를 들 때는 쭈구려 앉아서 잡고 허벅지 힘으로만 일어나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허리 쓰면 안된다. 무조건 다친다.

 

 

 

2.2. 박스 분류 후 진열대 앞까지 운반

아까 쌓아두었던 롤테이너 (합포는 아직 건들지 않는다) 에서 박스를 꺼내면서 빈 L카트에 카테고리별로 담는다. 식품을 아까 한 롤테이너에 모아두었다면 식품 먼저 처리하는게 편했다.

 

상품의 카테고를 판단해서 비슷한것 끼리 한 L카에 싣는 게 좀 어려운데, 박스에 [패션/뷰티 > 잡화 > 머리핀] 이런식으로 써있긴 한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맞아서, 결국 품목을 보고 그때그때 판단해야한다. 심지어 매일 들어오는 물건도 달라서 매일 매일 새로 생각해야한다. 노가다하러 갔는데 머리도 쓰니까 정신이 좀 아프다.

 

게다가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특정 제품만 다른 진열대로 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 초콜릿은 1번 진열대로 가는데, 수입초콜렛은 2번 진열대로 가는 경우이다. 이게 어지러운게, 내가 초콜릿 이름만 보고 이게 국산인지 수입인지 잘 알수가 없다는거다. 안다면 할 말은 없는데 난 몰랐다.

 

그리고 "이벤트 상품"이라고 손님들에게 잘 보이게 따로 빼놓은 물건들이 있는데, 이 이벤트 상품들이 매일 바뀔 뿐더러 어떤 제품이 정확히 이벤트 상품인지 알수가 없다. 자기들도 잘 모를거다 맨날 바뀌어서. 물티슈도 A물티슈는 어디로, B물티슈는 어디로, C물티슈는 어디로 제조사마다 다 다르게 놓는 경우도 있다.

 

 

 

불평을 좀 했는데, 문제점은 3단계 설명할때 더 알아보도록 하고,, 아무튼 종류별로 L카에 담은 박스들을 올바른 진열대 앞에 놓아두면 된다. 예를 들어 초콜릿 박스는 초콜릿이 진열되어있는 진열대 아래에 내려둔다.

 

 

 

여기도 규칙이 있다. 2단계는 고참 분이 설명을 잘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1. 상품은 기본적으로 진열된 상품 바로 밑에 쌓는데, 이미 상품이 많이 쌓여있으면 위로 높이 쌓지 말고 옆으로 길게 쌓자. 보통은 2박스를 초과해서 위로 쌓지 않는다.
  2. 진열대 모서리에서 한 박스 사이즈 만큼은 비워두자. 손님들이 박스가 안 보여서 걸려 넘어진다고 한다.
  3. 아래 그림에서 A와 B 둘 중 한 쪽에만 박스를 몰아두자. A에 이미 박스가 있으면 진열대 2의 상품도 A쪽에 놓아야 한다. 가끔 누군가가 이걸 잊고 A랑 B랑 둘 다 박스를 놓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한 쪽으로 몰아줘야 한다.

그림판에 마우스로 그렸다. 2번은 빨간 부분에는 박스를 놓지 말라는 소리다.

 

 

이런 식으로 롤테이너에 있는 모든 박스를 다 진열대 앞으로 옮기면 2단계도 끝이다.

 

 

2.3. 합포 뜯어서 분류

미리 말하지만 3단계에서는 진짜 정신문제가 생긴다. 내가 알바를 그만 둔 이유도 3단계 때문이다.

 

아까 매장 밖에 쌓아두었던 합포를 뜯어서 내용물을 분류해 종류별로 바퀴달린 바구니에 싣고 2단계 비스무리하게 해당 진열대 앞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바구니 통째로 진열대 앞에 버려두고 오면 된다. 매장 직원 분들이 알아서 정리한다.

 

 

이게 거지같은 이유가 뭐냐면..

  1. 매일 들어오는 품목이 바뀐다. 고참 분도 어디로 분류해야할지 고민하시는 품목이 생각보다 많다.
  2. 비닐 포장지에 이름을 똑바로 안 써둔다. 글씨를 읽기는 했는데 "그래서 이게 뭐지??" 싶은 품목이 많다.
  3. 2단계와 마찬가지로 "이벤트 상품"을 따로 빼야 하는데, 2단계에서 설명했던 이유로 정신이 아프다.
  4. 게다가 이벤트 물품끼리도 분류를 한다! "이벤트 수예" "이벤트 원예" 이런 식으로.. 물론 그 카테고리에 정확히 어떤 품목이 들어가야 하는지는 설명해주지 않는다. 알아서 판단해서 넣어야하고 잘못 넣으면 (주로 고참분이) 다시 꺼내야하기 때문에 넣기 전에 고참 분에게 물어보는게 좋다. 물론 기준을 물어봐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없으니까.
  5. 매장에서 "차량용품"과 "폰 충전기"를 다른 진열대에 배치하는데, 합포에서 "차량용 핸드폰 충전기"가 나왔다고 해보자.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식으로 애매한게 진짜 존나 많다. 애초에 개수도 한두개 뿐이고 애매해서 합포에 담은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빈번해서 화를 참을수가 없다. 네일아트는 뷰티 카테고리로 가고 손톱깎이는 신변 카테고리로 가고 이런식이다.
  6.  분류에 사용되는 바구니가 한 20개 넘게 일렬로 있는데 (일렬이 아닐 때도 있다. 맨날 바뀐다) 몇번째 바구니가 어떤 카테고리인지 그 순서와 종류를 모두 외워야하며 이 순서와 종류는 매일 바뀐다. 예를 들어 "오늘은 까다 보니까 수예 품목이 많으니까 기존 14번째 바구니 뿐 아니라 원래 욕실용품이었던 15번째 바구니도 수예로 하자"는 식이다. 그러면 갑자기 순서가 하나씩 뒤로 밀린다. 한 번 알려줬다고 순서를 바로 암기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실시간으로 위치변동이 일어나서 어지럽다.
  7. 합포는 진짜 랜덤상자깡이다. 같은 종류가 모아져있는게 아니라서 뭐가 나올지 모른다. 나오는 물건을 확인하고 바구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분류해야한다. 재수없는 박스가 걸리면 왼쪽 끝 바구니부터 오른쪽 끝 바구니를 수십번 왕복해야한다. 

차라리 하차야 몸쓰는 거니까 하겠는데, 합포 뜯기는 못해먹겠다. 차라리 공부를 했으면 했지 저런건 정신사나워서 못한다.

 

이건 팁도 없는게, 뭔가 정해진게 있어야 팁을 주는데, 그때그때 맞춰서 하는거라 팁을 줄수가 없다.

 

 

 

 

3. 노동 강도와 시급

시급은 9620원 최저시급이다. (2023 1월 기준) 하루 2시간 6일 근무이기 때문에 주휴수당은 없다.

 

노동 강도는 아까 말했듯이 아래와 같다.

육체노동 강도 1>3>2
정신노동 강도 1<2<<<<<3

 

하차의 경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특성상 무조건 강행할 수 밖에 없다. 우비를 쓰고 비 맞으면서 하차한다. 일하면 더워서 우비를 자꾸 벗게 된다. 그냥 비 다 맞으면서 땀흘리면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무거운 박스를 옮기기 때문에 (몸이 차이가 나니까) 좀 더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액체류(세제 등)나 흙, 벽돌, 개고양이 사료 등이 무겁다.

 

양이 많아도 2시간동안 어떻게든 모든 입고를 마쳐야하므로 입고량이 많은 양은 사람을 사정없이 굴린다. 2시간 내에 하기 어려운 일을 주휴수당 주기 싫어서 강제로 2시간에 끼워맞춘 듯. 쉬는시간이나 화장실 갈 시간, 숨 돌릴 시간 그런거 일절 없다. 박스량이 300박스를 넘어가면 그 날은 진짜 존나 굴러야한다.

 

우리 알바 고참 분들은 합포 뜯을 때 내가 잘 몰라도 설명해 주셨지만 선임을 잘못 만나면 선임이 매우 갈굴 것 같다. 작업 특성상 계속 물어봐야 하기 때문. 안 물어보고 마음대로 넣으면 그거 나름대로 욕먹는다.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할 만한 알바도 아니다. 하루 일해도 18000원 정도밖에 벌지 못하고, 돈도 일당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일 한 시간을 기록해두었다가 다음 달 15일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루2시간 근무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매장까지 출근시간+근무시간+귀가시간+샤워시간(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다음에 연속으로 다른 노가다를 하지 않는 한 샤워가 필수적이다.) 하는 시간을 합쳐보면 3시간 가량이 소모된다.

 

결론적으로, 최저시급 받고 일하기에는 비효율적이며 애초에 최저시급을 받을 만한 강도가 아니다. 시간이 짧은 대신 시급을 올리던가 시급을 동결할거면 시간이라도 넉넉히 줘야 수지타산이 맞는 듯 하다.

 

 

 

 

4. 장단점

앞에서 주구장창 단점만 이야기 한 것 같아서 장점도 좀 써보겠다. 물론 단점도 다시 정리할거다.

 

장점 굳이 찾아보자면..

1.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무조건 기상해야 하므로 방학기간 동안 망가질 수 있는 생활패턴을 잡아준다.

2.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스펙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다이소 알바를 빨리 그만두고 싶어서 다른 알바를 더 적극적으로 구직하게 된다.
단점 1. 몸이 힘들다. 알 배기는건 기본이고 삭신이 쑤신다. 몸에 무리가 간다.

2. 정신이 아프다. 합포 뜯느라 성질 다 버린다. 몸 쓰는 일인데 머리가 더 아픈 경험을 할 수 있다.

3. 앞에서 하도 불평불만을 많이 해서 충분히 전달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므로 각설. 장점 빼고 다 단점이라고 생각하자.

 

생활패턴을 잡아준다는 것이 내가 인정하는 확실한 장점이긴 한데, 그냥 아침에 좀 곱게 일찍 일어나자. 알바하고 오니까 체력이 다 바닥나서 하려던 것도 못하겠다.

 

 

 

5. 총평

  1. 하지 말자. 이 글을 다 읽고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말리지는 않는다.
  2. 공부 좀 한다면 무조건 학원알바를 알아보던지 하자. 지금 당장 돈이 없으면 생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기술을 익히던지 .. 다른 알바를 구하던지..하자.
  3. 차라리 카페알바나 서빙/주방보조 등 알아두면 쓸데라도 있는 걸 하는게 평생 도움 될 듯.
  4. 노가다를 꼭 해야겠다면 제발 짐만 나르는 노가다를 하자. 분류 작업은 하지 말자. 성질 다 버린다.
  5. 다이소는 근로자 메뉴얼을 제발 좀 만들어주길 바란다. 설명하시는 분도 귀찮으시고 설명 듣는 사람은 답답하다.
  6. 아무리 들어오는 물건이 변칙적이어도 그렇지 규칙을 좀 만들면 안되냐?? 매장도 큰데 너무 원리원칙이 없다.
  7. #하루2시간 #꿀알바 #아침에간편하게 등 해시태그를 달고 광고하던데 하루 2시간인거 빼고는 다 거짓말이니까 믿지 말자. 물론 하루 2시간은 칼같이 지킨다 (사람을 굴려서 지켜지도록 만든다)

 

 

글 내내 불평불만만 가득해서 좀 그렇긴 한데 이게 정말 거품 하나 없는 리얼한 후기다.

 

이런식으로 다이소 알바에 대한 불평불만을 많이 해놓았다고 갑자기 글이 삭제된다거나 티스토리 계정이 정지당한다거나,, 다이소측에서 문자나 메일이 온다거나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저런 걸 신경쓰지 않고 내 할말을 하는 게 내가 후기를 쓰는 이유이며 블로그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 나름대로 잘 설명 안해주는 암묵적인 룰들을 명시적인 글로 표현해봤는데 도움 되면 좋겠다.

 

 

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공감과 좋아요 대신 광고를 한 번 클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광고는 단순히 보는게 아니라 클릭해야지만 제게 수입이 들어옵니다. 돈을 좀 더 벌어야 저 노가다를 다시는 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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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알바 하는 동안 생각한건데, 롤테이너와 L카에 박스를 위 규칙대로 적재해주는 자동화 로봇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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